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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중국 비즈니스 인사이트] 포스트 사드 시대, 홍콩에서 답을 찾아라

2017.11.15조회수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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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인사이트] 포스트 사드 시대, 홍콩에서 답을 찾아라


사드의 교훈은 참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정치가 경제나 비즈니스, 문화의 교류를 장악했을 때 올 수 있는 문제를 완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가장 유용한 방법은 중간에 완충할 수 있는 장치를 두는 것이고, 그것이 홍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시간이 증명했다.

연 매출액 1800억 원이 넘는 국내 중견 출판사는 중국 기업에 한 시리즈물에 대한 출판 판권을 팔았다. 1년에 받는 수익금만 수억 원에 달하는 성공적인 판권 수출이었다. 그런데 잘 들어오던 수익금이 지난해 사드 갈등 이후로 멈췄다. 중국 측 출판사에 문의하니, 중간에 있는 저작권 관리 측에 보냈다는 답변만 왔다. 사드 이후 한국 콘텐츠에 대한 출판을 불허하면서 기존 저작권까지 정부가 간섭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곤란하기는 중국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신뢰를 중시하는 그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한국기업과의 협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한중도서전’을 진행했던 필자는 그 담당자에게 이제라도 조용히 말해주고 싶다. “홍콩을 경유했다면 그런 문제는 없었을 건데.” 만약 한국 출판사가 홍콩에 설립한 법인을 통해 중국에 수출했다면 사드 후폭풍을 피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본토와 홍콩의 금융거래에는 어떤 제제도 없었다. 중국 기업도 정부 눈치 보지 않고 약정된 저작권료를 홍콩 법인으로 지불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드의 교훈은 참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정치가 경제나 비즈니스, 문화의 교류를 장악했을 때 올 수 있는 문제를 완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대비를 하지 못했을 때 오는 뼈저린 경험을 최근 1년 사이에 했다. 특히 문화 콘텐츠처럼 예민한 사업이나 화장품, 식품 등 한국 쪽에 장점이 있는 분야는 더욱 그렇다. 그럴 때 가장 유용한 방법은 중간에 완충할 수 있는 장치를 두는 것이고, 그것이 홍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시간이 증명했다.

사드 갈등 시기의 피해는 출판처럼 저작권 같은 분야만이 아니었다. 중국 내에서 활동하던 현대기아차는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드는 참담한 경험을 해야 했다. 대기업이 이 정도면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의 체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한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대금 지급이나 운영에서 많은 곤란을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홍콩을 마치 세금도피처 등 부정적인 장소로 인식해 온 것은 유감이다. 또 세계적인 금융허브라고 하지만 언어나 거리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필자가 일하는 유니월드를 비롯해 많은 전문회사들이 존재한다. 이런 회사들은 홍콩이나 중국 지역에 법인 설립을 돕고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람들의 인식처럼 홍콩은 마음대로 세금을 도피하는 불법 금융의 산실일까. 이 말은 이미 과거형이 된지 오래다. 홍콩은 금융허브답게 시티은행, 홍콩상하이은행 등 국제적인 은행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지금 찾아간다면 100% 퇴짜를 맞는다. 국제 은행의 홍콩계좌 개설은 이제 너무나 엄격해졌다. 한국기업의 금융계좌 개설이라면 기존 실적의 증명은 물론이고 홍콩인 간사 등 철저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홍콩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도 있다. 하지만 이들 한국계 은행은 신용카드 개설 등 금융 서비스에서부터 적지 않은 곤란을 겪는다. 따라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잘 준비된 절차를 통해 국제적인 은행을 통해야 한다. 이제 어떻게 가든 홍콩에 도착만 하면 되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그럼 중국으로 가는 관문이 홍콩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홍콩은 이제 명확히 중국의 일부다. ‘일국양제’라는 독특한 체제이긴 하지만 중국은 홍콩을 통제 가능한 지역으로 인식한다. 즉 다른 나라가 아니라 한 나라라는 인식이다. 그런데 홍콩은 중국이 더 넓은 세계로 가는 허브이고, 그런 제도를 활용해 가치를 존속시키고 싶은 지역이다. 따라서 대륙에서 적용되는 제재의 상당 부분을 홍콩에서는 피해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가장 잘 알려주는 것이  ‘중국 본토와 홍콩 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다. 중국은 이 협정에 가능한 많은 것을 담고 싶어 한다. 올 7월에는 CEPA 투자 분야를 비(非)서비스업까지 확대하고 ‘최고우대’ 조항도 추가했다. 또 ‘일대일로’ 건설 경제무역 분야 협력까지 편입하는 등 본토의 대부분의 핵심 코어들을 이 협정에 포함한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상품은 무관세 처리가 가능하고, 홍콩 서비스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는 우선권을 주기도 한다.

홍콩에 설립한 법인이 중국에 외자기업으로 나갈 때도 다양한 혜택이 있다. 홍콩 법인은 영/중문을 병합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번역이 필요하지 않다. 또 홍콩법인의 경우 한국법인과 달리 심사 기준도 낮고, 이익금을 중국 법인의 자본금으로 납입할 수도 있다.

홍콩에서 설립한 중국 법인은 운영이나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유연하다. 홍콩 법인이 발급한 신용카드는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영수증 경비 처리가 가능하다. 또 홍콩에 별도 사무실이나 인력이 없이도 인터넷 뱅킹으로 원격관리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국 진출 기업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인 철수 문제도 홍콩에서 설립한 법인이라면 한결 수월하다. 중국 법인을 매각할 때에도 홍콩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쓰면 바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또 중국 투자자를 찾을 때도 홍콩 법인 지분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역시 편리하다.

또 다른 장점은 중국과 홍콩 간에 이제 위안화 거래가 거의 자유화됐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투자와 송금 시 가장 힘든 것이 환차손이다. 특히 위안화는 사고파는 비용차가 너무 크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11월 9일 시점으로 1위안을 살 때 비용은 176.36원인 반면에 파는 비용은 159.58원으로 두 차액이 거래기준율에 10%에 달한다. 중국과 홍콩은 위안화 거래가 가능해 이런 불합리한 환차손을 대부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홍콩의 활용이 필요한 것은 이제 한국이 진행하는 신산업의 대부분이 홍콩과 유사하다는 점도 있다. 홍콩은 무역, 물류, 금융, 관광이라는 네 개의 축으로 발전하는 국가다. 금융은 우리나라가 따라가기 힘들겠지만 다른 분야는 우리가 같이할 수 있는 분야다. 또 6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문화·창조산업, 의료서비스, 교육서비스, 환경산업, 시험 및 인증서비스는 한국의 미래 먹거리와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실제로 홍콩은 이 분야를 발전시키려 하지만 인구나 비싼 지가로 인해 기반을 만들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은 파트너를 찾아야 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가고 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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